영국 런던 여행 ⎮ 영국의 차(茶)문화 - 포트넘 앤 메이슨 매장, 피쉬앤칩스

 

 

마지막 해외여행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네요. 오늘의 포스팅 주제는 2020년 초 방문했던 영국 런던 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영국 맨체스터와 런던을 1달 정도 기간을 두고 각각 다녀왔는데, 맨체스터는 영국 도시 중에서도 뭔가 캐주얼한 느낌이 풍기는 도시로 느껴졌다면 런던은 좀 더 세련되고 클래식한 느낌의 도시였어요. 맨체스터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한창일 때 갔었기 때문에 조금 더 설레이고 따뜻한 느낌이 났던 것 같기도 해요. 런던 여행때는 전 세계에 홍차 브랜드로 잘 알려져있는 포트넘 앤 메이슨 매장을 다녀왔습니다. 호텔 체크아웃 전에 근처 가게에서 먹은 피쉬앤칩스 사진도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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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차(茶)문화  'Afternoon Tea'

 

영국은 홍차로 굉장히 유명한 나라이다. 먼저 차가 유럽국가에 처음 들어오게 된 것은 17세기 중반 네덜란드를 통해서이다. 일본의 다회를 접한 네덜란드인들은 차를 단순한 음료가 아닌 동양의 신비로운 문화로 인식하고 동경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후 실제로 유럽에 건너오게 되는 상품은 일본의 말차가 아닌 중국의 잎차, 그 중에서도 '홍차'다.

 

영국에서 본격적으로 차가 처음 거래되기 시작한 것은 1675년, 토마스 개러웨이라는 사람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네덜란드와 동양 무역권 쟁탈전에서 승리한 영국이 중국에서 홍차를 직접 들여오기 시작했고 찰스 2세의 아내였던 캐서린 왕비는 차 애호가로서, 자신의 처소에 왕실가족들과 귀족들을 초대하여 직접 차를 우리고 접대하면서 차 마시기를 권유했다. 당시의 티타임은 점심 식사 후 16시경으로 'Afternoon tea-time'을 궁정에 퍼트렸다. 캐서린의 티타임은 당시 영국의 왕실과 귀족들이 아침부터 매 식사때마다 마시던 에일, 스피릿을 넘어서 왕실과 귀족들의 사랑을 차지하게 된다. 이 시기에 차는 아직 대중적인 음료라기 보다는 귀족들의 값비싼 기호품이었고, 설탕을 넣어 마시는 홍차는 부와 지위를 과시하는 수단이었다.

 

18세기 초, 왕실에서 상류층 가정으로 tea-time 문화가 전해지고, 18세기 중반에는 극빈층을 제외한 모든 가정의 아침식사에 차가 올라오게 된다. 이때까지도 찻잎은 비쌌지만, 상류층의 생활을 동경하는 마음과 동양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이전까지 주된 음료였던 술(에일, 스피릿, 와인 등)을 멀리하려는 종교적인 분위기 등이 겹쳐 차는 영국의 일상적인 음료로 자리잡기 시작한다.

 

커피하우스가 쇠티하면서 티 가든이 유행하게 되고, 티 가든은 성별과 신분에 관계없이 입장료만 내면 들어갈 수 있는 야외 오락 장소가 되어 당시에는 남녀가 함께 티가든에서 차를 마시는 것은 연애와 청혼을 의미할 정도였다.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식민지였던 인도의 대규모 농장에서 차를 재배하게 되어 영국인들은 싼 값에 차를 구할 수 있게 된다. 노동자 계급에 차가 전해지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이며 티 가든은 요즘의 카페와 같은 장소가 되는 동시에 오후에 tea-time을 갖는 습관이 대중화된다. 그 전까지는 아침식사와 함께 마시거나 저녁 식사 후에 마시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배드포드 공작 부인 애너마리아가 애프터눈 티를 유행시키고 그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즐겨 마시는 '애프터눈티' 이다.

 

 

⎮ 포트넘 앤 메이슨 (Fortnum & Mason)

 

포트넘 앤 메이슨은 1707년 포트넘과 H.메이슨이 영국 런던에 공동 설립한 식료품과 홍차 판매 회사 및 홍차 브랜드이다. 창립 당시에는 식료품점이었다가 1921년부터 홍차 판매를 시작한다. 이후 영국 왕실과 귀족들에게 홍차와 식료품을 납품하면서 명성을 얻게 되었고, 회사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포트넘 앤 메이슨 홍차는 영국을 대표하는 홍차 브랜드로 성장한다. 스트레이트 티와 다양한 양차로 유명하며 고급스러운 포장으로 전 세계의 관광객들과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이다.

 

제품에 그려져 있는 포트넘 앤 메이슨사의 로고 마크인 시계는 항상 4시를 가리키고 있는데 이는 영국의 대표적인 티타임인 애프터눈티를 의미한다. 실제로 영국 런던 피카딜리가에 위치한 포트넘 앤 메이슨사의 정문 위쪽 벽에는 똑같이 생긴 벽시계가 걸려있으며 매시간 정각이 되면 궁정인 모습을 한 포트넘과 메이슨의 인형이 차와 촛대를 들고 행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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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181 Piccadilly, St. James's, London W1A 1ER 영국

 

연락처

+44 02 7734 8040

 

영업시간

월-토 10:00 - 18:00

일요일 12:00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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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아이 구경하고 포트넘 앤 메이슨 매장으로 가는 길에 찍은 사진. 영화같은 런던의 길거리예요. 제가 갔을 때는 저녁 늦은 시간대에도 포트넘 앤 메이슨 매장이 열려있었는데 지금은 운영시간이 18시까지라고 나와요 코로나로 인해서 영업시간이 단축되었네요.

 

 

 

포트넘 앤 메이슨 매장의 지하 1층과 지상 1,2층은 이곳의 대표적인 상품인 Tea 패키지와 고급 비스킷, 초콜렛, 꿀, 주류, 티팟, 컵, 티 스트레이너, 다양한 주방 식기들, 캠핑용품까지 다양한 상품과 관광객들이 기념품으로 사갈 만한 제품들이 많이 있어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더 올라가면 카페 같은 공간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 날은 방문시간이 조금 늦어서 영업이 끝나있었어요. 이 때도 블로그를 하고 있었다면 조금 더 유익한 포스팅을 쓸 수 있었을텐데 그 점이 항상 아쉽네요 ㅎㅎ 

 

 

 

⎮ MUSICAL TIN CASE

 

포트넘 앤 메이슨 매장에서 방문객들의 이목을 가장 많이 끌고 있던 뮤지컬 틴 케이스예요. 안에 들어있는 제품의 종류는 다양해서 마음에 드는 제품과 디자인으로 고를 수 있었어요.

 

 

 

"I am a musical tin. Wind me up to hear me play!"라고 써있듯이 통을 감아주면 반대편으로 천천히 풀리면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제품이예요. 같이 갔던 일행을 포함해서 이 뮤지컬 틴케이스를 구매하려고 하나씩 들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보였어요.

 

 

⎮Birthday Biscuit Tin (475g) - 19.95파운드

 

이건 비스킷이 들어있는 틴케이스로 위에 있는 제품보다 크기가 컸어요. Birthday라고 써있는 이름처럼 돌려주면 생일 축하 음악이 나오는 틴케이스예요. 국내에서 구하기 쉽지 않고 패키지도 굉장히 예쁘기 때문에 생일인 지인한테 선물로 주기 정말 괜찮아 보였어요.

 

 

⎮King Blend Coffee Tin(250g) - 12.95파운드

 

Tea 브랜드이지만 커피 제품들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구요.

 

 

Tea 종류는 특히나 구성이 다양하게 잘 되어있었어요. 기념품이나 선물로 사가기에 뭔가 뻔하거나 평범하지도 않고, 실용적이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제품들이 많았어요.

 

 

초콜렛 종류도 많구요, 안을 미리 들여다볼 수 있는 제품들이 많아서 고르기에도 좋았어요.

 

 

꿀도 종류가 굉장히 다양했어요. 아주 연한 레몬색부터 진한 갈색까지 사진은 이것밖에 없지만(후회) 벽 한쪽이 꿀로 가득 진열되어 있는 공간이 있었어요🍯

 

 

 

티나 커피 등의 음료 뿐만 아니라 주류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어요. 레드와인, 화이트 와인, 스파클링 와인, 샴페인 등 다양한 종류의 와인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와인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이 생겼는데 시간을 내어 와인샵에 가지 않는 이상 이렇게 많은 종류의 와인을 한꺼번에 파는 곳들은 잘 없잖아요. 만약에 지금 다시 갈 수 있다면 구경도 정말 재밌게 하고 2-3병 정도는 골라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피크닉 용품들을 파는 공간도 있었어요. 패키지가 너무 예쁘지만 가격은 550파운드로 아주 안예쁘죠 ㅎㅎ 포트넘 앤 메이슨의 색상인 민트색이 포인트로 들어가있고 식기와 접시, 컵, 파우치 등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구성되어 있는 피크닉 세트였어요. 

 

 

 

민트가 어떻게 보면 차갑게 느껴지는 색상이기도 한데 따뜻한 느낌을 잘 살려서 담요와 텀블러, 파우치 등의 제품들을 만들었네요. 너무 예쁜 제품들이 많아서 구경하는데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ㅎㅎ 

 

 

 

이렇게 이니셜에 새겨진 머그잔도 판매하고 있구요.

 

 

식기에 관심 많으신 분들이라면 굉장히 좋아할만한 곳. 접시와 컵, 주전자, 티 스트레이너 등 예쁜 디자인의 식기들이 날 좀 보소 하면서 진열되어있어요. 

 

 

너무 예쁘죠 ㅎㅎ 티파니스러운 패키지와 조명 덕분에 더 예뻐보이는 티 스트레이너예요.

 

 

 

제가 구매한 티 스트레이너입니다 ♥︎ 콜롬보에 여행갔을 때 좋은 차가 많아서 잎차를 많이 사오기는 했는데 스트레이너가 없어서 못마시고 있었거든요. 가격은 7만원대였던 것 같고, 국내에서는 해외직구로 10만원대에 검색되는 제품이예요. 재미있었던 포트넘 앤 메이슨 매장 구경을 마치고 이날은 마무리했습니다.

 

 

들어오는길에 아주 귀여운 마그넷도 샀습니다. 런던을 상징하는 빨간 전화부스와 2층버스, 타워브릿지, 런던아이예요. 볼 때마다 여행 때 생각이 나서 잘산템 🎡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는 피쉬앤칩스를 사먹으러 나갔습니다. 영국에 갔으면 피쉬앤칩스는 먹어봐야 하는데 맨체스터에서도 제대로 먹어보질 못해서요.

 

 

 

그냥 아무데나 가까운데 들어갔는데 퀄리티가 이정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사이즈의 생선이 굵직한 감자튀김이랑 같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옆에 재그마하게 보이는 소스가 굉장히 맛있어서 2-3번 정도 리필을 요청했던 것 같아요. 테이블에 있던 소금이랑 후추를 솔솔 뿌려서 먹어봅니다.

 

 

접시가 커서 생선이 그리 커보이지 않는데 사이드에 레몬이랑 비교해보면 생선의 크기가 대충 가늠이 되시죠 ?

 

 

동영상으로 GIF 만드는데 바삭바삭 소리가 엄청나네요 ㅎㅎ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 피쉬앤칩스. 태어나서 먹어본 피쉬앤칩스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이때는 왜 블로그할 생각을 못했을까요^^ 메뉴판 못찍은거, 가게 이름 모르는거 머선일.. but 저도 아무데나 들어갔는데 맛있었거든요 뭐 웬만한데는 다 맛있을 것 같아요 제가 시켰던 생선은 cod였던 것 같긴 합니다만..가물가물.. cod는 대구의 일종입니다. 친구는 다른 생선을 시켰는데 두개 다 맛있었어요.

 

짧은 런던 여행기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다음번에 가면 런던아이를 낮에 가보고 싶고, 완성된 빅 벤의 모습을 보고싶고, 이 때 못가봤던 타워 브릿지에도 가보고 싶어요. 요즘 세계적으로 백신 관련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는데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되고 그때까지 블로그 놓지않고 열심히 해서 유익한 포스팅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