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제주도산 방어회 먹기 ⎮ 한형제횟집 위치 메뉴 가격

홍콩살이 한 줄기 빛

제주도 방어회

 

한형제횟집

 

주소

27 Sung Kit St, Hung Hom

 

영업시간

매일 11:30 -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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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홍함(Hugn Hom)이라는 지역에는

제주도 활어회를 파는 곳이 있다

 

지금이야 다시 한국을 자유롭게 갈 수 있지만

코로나 시절에 이곳은 활어회 처돌이인 나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곳이었다

 

아무래도 해외에서 수입하는 거니 기대를 안 했는데

심지어 맛까지 좋아서 눈물 흘리면서 먹었던 기억

 

 

홍콩의 '홍함(Hung hom)'이라는 지역의 골목 내에 위치한 이곳은 대중교통 정거장에서는 거리가 조금 있어서 항상 택시를 이용했다. 택시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근처 대중교통 역까지 가서 현지 택시나 우버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도착하면 '한형제불고기'라는 간판이 보인다. 원래는 고깃집이었는지 불판이 있는 테이블도 있고 고기와 회뿐만 아니라 굉장히 많은 종류의 한식을 판매하고 있는 곳이다.

 

 

회 메뉴는 광어회와 모둠회로 나뉘고 모둠회는 회의 구성을 선택할 수 있으며 방어, 참돔, 도다리 중에 선택할 수 있다. 필수 선택 광어를 포함해서 총 2종이나 3종을 선택하면 된다. 사이즈는 소, 중, 대로 나뉘는데 2인이라면 소자, 3인이라면 중자를 추천한다. 소자를 주문해도 스끼다시가 푸짐하고 매운탕도 나와서 아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여기에서 1,000원 - 2,000원이라고 쓰여있는 것은 홍콩달러 1,000 - 2,000 HKD를 의미하는 것으로 현재(23년 8월) 환율로 따지면 약 16만 원-33만 원 정도가 되는 금액이다. 비싸다고 생각될 수도 있는데 밑에 나오는 상차림을 보면 납득이 갈 만한 가격이다.

 

 

 

나머지 메뉴들은 과연 이 모든 메뉴들이 다 하나의 주방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절로 들게 하는 김밥천국의 메뉴와 비슷하다. 8가지 종류의 치킨과 국밥, 찌개, 만둣국, 불고기, 제육, 라면, 덮밥, 김밥 등 많은 종류의 한식이 있다

 

 

이곳의 스끼다시가 푸짐하다고 괜히 언급한 것이 아니다. 웬만한 한국의 횟집보다 훨씬 잘 나온다. 아직 메인 메뉴인 회가 나오기도 전에 커다란 테이블이 꽉 차버렸으니 빠르고 야무지게 먹어서 회접시 놓을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반찬은 한국처럼 리필이 되는데, 듣기로는 외국인들이 해외에서 한식당이 비싸도 좋아하고 찾는 이유 중 하나가 맛도 맛이지만 이렇게 반찬이 리필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선 해산물 스끼다시는 멍게와 전복, 소라, 문어, 해삼. 멍게는 싱싱하지 않으면 비려서 먹기 힘든데 신선하고 맛있었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김치와 오이무침, 감자조림. 쌈무, 콩나물무침, 어묵+꽈리고추 볶음

 

 

소주 1병 뚝딱 삽간응인 콘치즈와 청상추

 

 

고구마튀김과 고등어조림. 여기까지 이 모든 게 기본 반찬

 

 

양념은 간장과 초장, 쌈장 3가지 모두 준비된다

 

 

이건 추가로 주문해 본 계란찜인데 생각보다 폭신하지 않고 간이 짜서 비추하는 메뉴. 사실 회 주문했으면 스끼다시가 워낙 좋아서 사이드 메뉴를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기본 안주로 충분하다.

 

 

모둠회 소자, 가격은 홍콩 달러 1,200 HKD이다. 참돔과 광어, 방어 구성으로 주문했다. 토마토와 레몬, 고추냉이 그리고 사이드에는 지느러미까지 야무지게 썰어져 담겨 나온다.  2인이서 먹기에 충분한 양이었다.

 

모둠회 중자. 가격은 홍콩 달러 1,600 HKD이다. 역시 광어와 참돔, 방어 구성으로 주문했다. 참고로 이 식당에서 회를 먹고 싶으면 방문하기  전에 미리 연락해서 주문해 놓으면 식당에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두고 회를 미리 준비해 둔다. 식당까지 찾아갔는데 회가 없어서 못 먹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문 전에 미리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지느러미 부위도 각 생선별로 알차게 나온다

 

 

좀 더 많은 인원으로 갔을 때 추가로 주문해 본 해물파전. 존맛까지는 아니었지만 계란찜에 비하면 훨씬 훌륭한 메뉴였다. 하지만 역시나 나중에 나올 매운탕을 위해서 굳이- 주문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회랑 스끼다시, 파전까지 먹다가 나중에 매운탕을 제대로 부셔주지 못했음..

 

 

칼칼한 매운탕. 약간 라면수프맛이 나는 게 무언가를 넣은 게 분명함. 그래도 맛있으니까 되었다. 매운탕과 함께 직접 뜯어서 넣을 수 있는 수제비 반죽과 라면사리가 나온다. 같이 제공되는 비닐장갑을 끼고 저렇게 수제비를 뜯어서 넣어준다.

 

 

마지막은 라면사리로 마무리. 아무리 봐도 여기 사장님이 손님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잘 준비하신 것 같다. 스끼다시 구성이나 회의 신선도, 매운탕에 수제비 반죽과 라면사리가 같이 제공되는 등 자칫하면 한 번 가고 '맛있는데 너무 비싸서 다신 안 올 거임'이 될 수도 있는 것을 '이 돈 주고 먹을만하네'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어 둔 것 같다.

 

홍콩에서 가성비 좋게 회를 먹을 수 있는 한식당들이 몇 군데 있지만, 가격 상관없이 신선한 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을 때면 한인들이 여전히 한형제횟집을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집으로 꼽는다. 회 처돌이인 나도 한국에서 가본 웬만한 횟집보다 맛있게 먹은 곳이니 해산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가격대는 있는 편 💸